고등학생인 하루키(키타무라 타쿠미)는 학교에서 도서관을 관리하고 있는 외톨이 남학생인 반면 사쿠라(하마베 미나미)는 학교에서 인기있는 여학생이다.
어느 날 하루키는 학교 도서관에서 책 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대뜸 "너의 췌장이 먹고싶어"라고 말하며 다가오는 사쿠라..ㄷㄷ
사실 이런 얘기를 한 이유는 몸의 어느 부위가 아플 때 다른 누군가의 그 부위를 먹으면 낫는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학교의 외톨이가 인기학생과 말문을 트게 된 이유는 하루키가 맹장수술로 인해 병원에 갔던 날 우연히 '공병문고'라는 노트를 보게 되었는데 그 노트가 바로 사쿠라의 것이였다.
노트에는 자신이 췌장암에 걸렸고 몇 년안에 죽는다는 내용이 적혀있었고, 사쿠라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알아버린 하루키 곁을 그 날 이후 계속해서 맴돌며 말을 걸어온 것이다.

하루키는 그런 사쿠라에게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의미있게 보내야되지 않겠냐고 물었고, 사쿠라는 자신의 남은 여생을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 하루키에게 도와달라고 한다.
그 날 이후, 둘은 데이트도하고 문자도 하며 점점 가까워지게 되는데.. 이 사실이 학교에 퍼지면서 친구들에게 모욕을 들음과 동시에 부러움을 사게 된다.
하루키의 마음을 아는지모르는지 사쿠라는 계속해서 그에게 다가가고 이번엔 같이 멀리 떠나기로 한다.

하루키는 처음에는 사쿠라와의 데이트가 의무감에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루키는 그녀에게 점점 빠지게 된다.
그렇게 한 방에서 건전한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 날, "살고싶다"라는 사쿠라의 진심을 듣게되는 하루키..행복한 시간들이 영원할 것 같았지만 가혹한 운명은 서서히 그들 곁으로 오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쿠라가 병원에 입웠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는데..행복했던 하루키를 한 순간에 현실로 돌아오게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사쿠라는 여전히 밝은 모습이였고, 괜찮은 척 애쓰는 모습이 하루키에게는 더 슬프게 다가왔다.

하루키의 간절함덕분인지 사쿠라는 예상보다 빨리 퇴원할 수 있었고 그들이 만나기 전 하루키는 문자로 자신의 진심을 전달하려다 "너의 췌장을 먹싶어" 한 문장만을 보내고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답장도 그녀의 모습도 볼 수 없었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던 중 사쿠라가 괴한에 의해 칼에 찔려 병원에 이송됬지만 죽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된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죽어버린 사쿠라로 인해 무기력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하루키는 문뜩 그녀의 말이 떠올랐다.
바로 그녀의 흔적이 가득 담긴 '공병문고'를 자신이 죽고나면 읽어도 좋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 노트에는 사쿠라가 자신과 만난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그를 생각하고 있었고 그와 있었던 일들이 적혀있었다.

사쿠라의 '공병문고'에 담긴 진심을 알고나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하루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하루키는 선생님이 되어 자신의 모교의 선생님이 되고 그녀가 몰래 숨겨놓은 편지를 찾아 그녀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나게 된다.

처음 이 영화 제목을 봤을 때는 공포영화인줄 알 정도로 자극적이였지만 영화가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왜 제목을 이렇게 지었는지를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영화 속 대사의 내용처럼 위가 아프면 위를, 췌장이 아프면 췌장을 먹으면 나을 수 있다는 속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화에서 사쿠라의 처음과 끝의 대사가 바로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이죠.
죽음을 앞둔 사쿠라가 누군가의 기억속에 남고 싶은 마음과 끝내 전하지 못한 하루키의 진심어린 대사들을 보면 '사랑'을 영화적 의미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다소 느린 템포로 잔잔하게 진행되고 등장인물들의 생각과 감정을 파고드는 일본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I want to eat your pancreas)'를 추천합니다.
재밌게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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